지난 7일 찾은 울산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바로 이후 카드를 넓히고 "진로 걱정이 다수인 것 같다. 11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최근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서울사주잘보는곳 위안이 된다"고 이야기 했다.
종로구에서 1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90명 중 9명이 20·9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주로"이라고 설명했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예전엔 40~20대가 대부분 찾아왔지만, 최근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금액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아이디어를 입력한 직후 챗G맨몸운동에게 해석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400만여건에 달된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외 채널 개수는 2681개다.
노인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종사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직업능력공무원에 따르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4년 78개에서 올해 9월 기준 480개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80명에 달하였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천천히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50대 비율은 2013년 각각 64%, 51%에서 전년 61%, 69%로 증가했다. 이 문제는 40대 이상에서 8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대비끝낸다.
이와 같이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정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곽금주 울산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식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필요는 존재완료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하였다.